제왕절개 다음엔 꼭 또 제왕절개일까 — 브이백(VBAC) 결정 가이드
한 번 제왕절개를 했어도 다음엔 자연분만(브이백)을 시도할 수 있어요. 누가 좋은 후보이고 성공률과 위험은 어떤지 미국산부인과학회 기준으로 정리했어요.
첫째를 제왕절개로 낳고 둘째를 준비하면서, '이번에도 무조건 또 제왕절개여야 하나' 하는 궁금증이 들지 않나요. 한 번 수술을 했으니 다음도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여기기 쉽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아요. 조건이 맞으면 다음 임신에서 자연분만을 시도해볼 수 있거든요. 이걸 브이백이라고 불러요. 대신 누구에게나 똑같이 권하는 건 아니라서, 내가 좋은 후보인지, 무엇을 함께 따져봐야 하는지를 차분히 아는 게 출발점이에요.
핵심만 먼저
- 제왕절개 뒤 자연분만을 시도하는 걸 '제왕절개 후 진통 시도(TOLAC)'라고 하고, 그 시도가 성공해 질식분만으로 이어지면 '제왕절개 후 질식분만(VBAC, 브이백)'이라고 해요.
- 시도했을 때 성공률은 대체로 60~80% 정도로 보고돼요.
- 좋은 후보는 이전에 자궁 하부를 가로로 절개하는 제왕절개를 받았고, 자궁파열 이력이 없는 경우예요. 이때 자궁파열 위험은 약 0.7%로 알려져 있어요.
- 고전적(세로) 절개나 T자 절개를 받았던 경우엔 진통 중 자궁파열 위험이 4~9%로 높아, 브이백을 권하지 않아요.
- 브이백은 성공하면 산모의 회복과 향후 임신에 이점이 있지만, 자궁파열 같은 위험도 함께 고려해 의료진과 결정해요.
브이백, 정확히 무슨 뜻일까요
먼저 용어를 정리하면 한결 이해가 쉬워요. 제왕절개를 한 적이 있는 사람이 다음 임신에서 진통을 거쳐 자연분만을 '시도'하는 것을 제왕절개 후 진통 시도(TOLAC)라고 해요. 그리고 그 시도가 성공해서 실제로 질식분만으로 아기를 낳으면, 그걸 제왕절개 후 질식분만(VBAC), 흔히 부르는 브이백이라고 해요. 그러니까 브이백은 결과를, 진통 시도는 그 과정을 가리키는 셈이에요.
진통 시도는 많은 경우 비교적 안전하게 이뤄지는 선택이에요. 시도한 사람들 가운데 성공해서 자연분만에 이르는 비율은 대체로 60~80% 정도로 보고돼요. 적지 않은 사람이 다음 출산에서 자연분만을 경험한다는 뜻이죠. 다만 이 숫자는 집단의 통계라서, 내 개인적인 성공 가능성은 자궁 절개의 종류, 이전 제왕절개를 한 이유, 이번 임신의 상태 같은 여러 요소에 따라 달라져요.
누가 좋은 후보일까요
브이백을 고려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건 이전 제왕절개에서 자궁을 어떻게 절개했는가예요. 앞서 제왕절개 편에서 짚었듯, 자궁 절개는 가로 방향과 세로 방향이 있어요.
가장 좋은 후보는 이전에 자궁 하부를 가로로 절개(하부 가로 절개)하는 제왕절개를 한 번 받았고, 자궁파열을 겪은 적이 없는 경우예요. 이 하부 가로 절개로 브이백을 시도할 때 자궁파열 위험은 약 0.7%로, 절개 방식 중 가장 안전한 편으로 알려져 있어요. 이런 하부 가로 절개를 받았고 자연분만에 다른 금기 사항이 없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진통 시도의 후보가 될 수 있어요.
그래서 첫 제왕절개 때 자궁을 어떤 방향으로 절개했는지가 중요한 정보예요. 피부 절개가 가로(비키니 라인)였다고 해서 자궁 절개도 가로였다고 단정할 수는 없어요. 둘은 다를 수 있거든요. 이전 출산 기록이나 수술 기록을 챙겨두면, 다음 임신에서 의료진과 상의할 때 큰 도움이 돼요.
어떤 경우엔 권하지 않을까요
반대로 브이백을 권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요. 대표적인 게 고전적(자궁 상부를 세로로 길게) 절개나 T자 모양의 절개를 받았던 경우예요. 이런 절개는 전체 제왕절개의 10% 미만에서 이뤄지는데, 진통 중 자궁파열 위험이 4~9%로 하부 가로 절개보다 훨씬 높아요. 그래서 브이백에 안전한 절개는 하부 가로 절개로 봐요.
또 과거에 자궁파열을 겪은 적이 있다면 권하지 않아요. 한 번 자궁벽이 파열된 적이 있으면 다시 파열될 위험이 받아들이기 어려울 만큼 높아지기 때문이에요. 자궁근종을 광범위하게 제거했거나 자궁 재건 같은, 자궁강을 침범하는 수술을 받은 경우도 신중히 따져요. 이런 상황에서는 계획된 반복 제왕절개가 더 안전한 선택이 돼요.
브이백과 반복 제왕절개, 무엇을 견주어 볼까요
브이백이 성공하면 얻는 이점이 있어요. 수술을 피하는 만큼 산모의 합병증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고, 앞으로의 임신에서 생길 수 있는 합병증 위험도 낮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사회 전체로 보면 불필요한 제왕절개를 줄이는 데도 보탬이 되고요. 회복이 자연분만 쪽이 대체로 빠른 편이라는 점도 고려 요소예요.
한편 진통 시도에는 위험도 따라요. 가장 신중히 봐야 할 건 자궁파열이에요. 드물지만 일어나면 산모와 아기 모두에게 위급한 상황이 될 수 있어요. 그래서 브이백은 응급 상황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환경에서 진행하는 게 권장돼요. 진통 시도를 했다가 중간에 제왕절개로 전환하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 그 또한 안전을 위한 판단이에요.
결국 브이백이냐 반복 제왕절개냐는 정해진 정답이 있는 문제가 아니라, 내 상황과 가치를 함께 놓고 고르는 선택이에요. 진료실에서는 '제 자궁 절개는 어떤 방식이었나요', '제 경우 성공 가능성은 어느 정도로 보시나요', '이 병원에서 응급 대응은 어떻게 되나요', '저에게는 어느 쪽 위험이 더 큰가요' 같은 질문을 차분히 건네볼 수 있어요. 한 번의 제왕절개가 다음 출산의 방법까지 자동으로 정하는 건 아니에요. 충분히 정보를 들은 뒤, 본인과 의료진이 함께 정해갈 수 있는 선택이에요.
의료 면책 고지 = 해당 정보는 일반적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인의 진단·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브이백 가능 여부와 위험은 이전 절개 방식·임신 경과·개인 상태에 따라 다르므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 결정하세요.
참고한 자료:
- American College of Obstetricians and Gynecologists (ACOG), Vaginal Birth After Cesarean Delivery (FAQ070). (SRC-00153)
- American College of Obstetricians and Gynecologists (ACOG), Practice Bulletin No. 205: Vaginal Birth After Cesarean Delivery. 2019. (SRC-0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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