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내막에 용종이 있대요. 꼭 떼야 하나요?
자궁내막용종(자궁폴립)을 근거 기반으로 정리한다. 자궁내막 조직이 자라 생기는 대개 양성인 성장물이라는 점, 가장 흔한 신호가 비정상 출혈이라는 점, 진단 방법(질초음파·식염수 주입 초음파·자궁경), 가임기·무증상·저위험은 관찰하고 폐경 후·증상 시 제거를 고려하는 기준, 약 5%만 암성이라는 점, 그리고 진료가 필요한 출혈 신호까지 다룬다.
초음파를 보던 의료진이 "자궁 안쪽에 용종이 하나 보이네요"라고 말하면, 그 순간 머릿속에 물음표가 잔뜩 떠오르지 않나요? '용종'이라는 말은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데 정확히 뭔지는 아리송하고, 곧바로 '이거 꼭 떼야 하나' 하는 생각이 따라붙죠.
먼저 마음을 조금 놓아도 좋아요. 자궁내막용종은 대개 양성이고, 많은 경우 급하게 손을 대기보다 상황을 보며 결정하는 조직이에요. 무엇이 왜 생기는지, 어떤 신호로 알아채는지, 그리고 언제는 지켜보고 언제는 떼는지 그 기준을 차분히 짚어 볼게요.
핵심만 먼저
- 자궁내막용종(자궁폴립)은 자궁 안쪽 내막 조직이 자라 생긴 성장물이에요. 대개 양성(비암성)이에요.
- 참깨알만 한 것부터 골프공만 한 것까지 크기가 다양하고, 하나일 수도 여러 개일 수도 있어요.
- 가장 흔한 신호는 비정상 출혈이에요. 다만 아무 증상 없이 지내다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도 흔해요.
- 가임기이고 증상이 없다면 지켜보기도 해요. 저절로 사라지기도 하거든요. 폐경 후이거나 증상이 있으면 제거를 권할 수 있어요.
- 용종의 약 5%만 암성이에요. 그래도 폐경 후 출혈처럼 살펴봐야 할 신호가 있으면 한 번 확인하는 게 좋아요.
자궁내막용종은 무엇일까요
이름부터 낯설죠. 그러니 정체부터 그려 볼게요.
클리블랜드클리닉은 자궁내막용종을 자궁 안쪽 내막(자궁내막)에 생기는 성장물로 설명해요. 자궁내막 조직이 과하게 자라면서, 가느다란 줄기나 넓은 바닥으로 내막에 붙어 자궁 안쪽으로 뻗은 형태예요. 크기는 참깨알처럼 몇 밀리미터짜리부터 골프공처럼 몇 센티미터짜리까지 다양하고, 하나만 있을 수도 여러 개가 함께 있을 수도 있어요. 그리고 대개는 양성, 즉 암이 아니에요.
왜 생기는지는 사실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어요. 다만 같은 자료는 호르몬이 한 요인일 수 있다고 봐요. 에스트로겐은 매달 월경주기 동안 자궁내막을 두껍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데, 이 두꺼워지는 과정이 용종이 자라는 데 관여하는 것으로 추정돼요. 나이도 하나의 예측 요인이어서, 40대와 50대, 그러니까 폐경으로 향하는 시기에 가장 잘 생기고, 폐경 후에도 생길 수 있어요. 20세 미만에서는 드물고요.
어떤 신호로 알아챌 수 있을까요
용종은 조용히 지내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신호가 있을 때는 대부분 '출혈'의 모습으로 와요.
클리블랜드클리닉이 꼽는 가장 흔한 신호는 비정상 출혈이에요. 구체적으로는 생리가 불규칙해지거나(시기와 양을 예측하기 어려움), 생리량이 유난히 많아지거나, 생리와 생리 사이에 점출혈이 있거나, 성관계 후 출혈이 있는 경우예요. 폐경 후에 붉거나 분홍·갈색의 출혈이나 점출혈이 있는 것도 포함되고요. 참고로 보통 생리는 47일 이어지고 주기는 2135일 사이인데, 용종이 있는 사람 중에는 생리가 불규칙한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여기서 짚어 둘 점이 있어요. 용종은 아무 증상을 일으키지 않는 경우도 흔해요. 그래서 다른 이유로 검사를 하다가 우연히 발견되기도 해요. 통증은 흔한 증상이 아니지만, 큰 용종은 아랫배나 허리에 생리통 비슷한 은근한 통증을 줄 때가 가끔 있어요. 그러니 '증상이 없으니 아무것도 아니다', 혹은 반대로 '출혈이 있으니 큰일이다' 어느 쪽으로도 성급하게 기울 필요는 없어요.
어떻게 찾아내고 확인할까요
용종이 의심되면 몇 가지 방법으로 확인해요. 낯선 이름이 나올 수 있으니 미리 정리해 둘게요.
가장 먼저 병력과 증상을 물어봐요. 폐경 후라면 출혈이나 점출혈이 있었는지, 어떤 약을 먹는지, 생리를 한다면 얼마나 오래·얼마나 자주 하는지, 임신에 어려움은 없었는지를 확인해요. 그다음 골반 진찰과 함께 필요한 검사를 골라요. 질에 넣는 초음파(질초음파)로 자궁 안쪽을 보고, 더 또렷한 그림이 필요하면 자궁 안에 소량의 식염수를 넣어 공간을 살짝 부풀린 뒤 초음파를 보는 '식염수 주입 초음파'를 하기도 해요. 자궁경은 가느다란 관에 달린 작은 망원경으로 자궁 안을 직접 들여다보는 검사인데, 용종을 확인하는 동시에 떼어 낼 때도 쓰여요. 필요하면 내막 조직을 채취해 검사실에서 확인하는 내막 생검을 하기도 하고요. 자궁경 검사가 어떤 과정인지는 따로 정리해 둔 글에서 더 자세히 볼 수 있어요.
지켜볼지, 뗄지 — 그 기준이 궁금해요
이 대목이 아마 가장 궁금한 부분일 거예요. '꼭 떼야 하나'에 대한 답을 정리해 볼게요.
핵심은 나이(폐경 여부)와 증상이에요. 클리블랜드클리닉은 아직 가임기이고 용종이 증상을 일으키지 않는다면, 치료 대신 지켜볼 수 있다고 설명해요. 이런 용종은 저위험으로 보고, 저절로 사라지기도 하거든요. 반대로 폐경을 지났거나 비정상 출혈 같은 증상이 있다면 제거를 권할 수 있어요. 또 용종이 임신에 걸림돌이 되거나 임신 중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경우에도 제거를 고려하고요.
제거가 필요할 때 방법은 크게 두 갈래예요. 하나는 증상을 가라앉히기 위한 약물이에요. 프로게스틴이나 GnRH 작용제 같은 호르몬 약이 쓰이는데, 다만 약을 멈추면 증상이 대개 다시 돌아와요. 다른 하나는 용종을 직접 떼어 내는 '자궁경하 용종절제술'이에요. 자궁경을 넣어 용종을 눈으로 보면서 도구로 정확하게 잘라 내고, 떼어 낸 조직은 검사실로 보내 암세포가 있는지 확인해요. 이렇게 눈으로 보며 한 번에 확인하고 제거할 수 있다는 게 자궁경의 장점이에요. 결과를 보면 든든한 점이 있어요. 용종을 제거하면 75~100%에서 증상이 좋아지고, 제거 후 다시 생기는 경우는 드물다고 해요.
암은 아닐까, 그리고 언제 진료를 받을까요
'용종'이라는 말에 가장 무거운 걱정이 얹히는 지점이 이거죠. 그러니 분명하게 짚고 갈게요.
클리블랜드클리닉은 자궁내막용종의 약 5%만 암성이라고 정리해요. 다시 말해 대부분은 암이 아니에요. 다만 폐경을 지났거나 비정상 출혈이 있으면 그 위험이 조금 더 높아지기 때문에, 그런 경우엔 조직 검사로 확인하는 게 안전해요. 같은 자료는 이렇게 안심시켜요. 비정상 출혈은 놀라운 일이지만, 용종처럼 출혈을 일으키는 대부분의 원인은 자궁암과는 관련이 없다고요. 그래도 확실히 하기 위해 의료진과 확인하는 게 좋다는 거예요.
그렇다면 언제 병원에 가는 게 좋을까요. 클리블랜드클리닉은 몇 가지 신호를 정리해요. 폐경 후에 질 출혈이나 점출혈이 있을 때, 생리 기간이 아닌데 출혈이나 점출혈이 있을 때, 그리고 생리 출혈이 유난히 많거나 예측하기 어려울 때예요. 이런 신호는 겁을 주려는 목록이 아니라, '이럴 땐 한 번 확인해 보자'는 기준이에요. 진료 전 몇 주 동안 출혈이 언제 어떻게 있었는지 간단히 적어 두면, 상태를 설명하기가 한결 수월해져요.
정리하면, 자궁내막용종은 대개 양성이고, 지켜볼지 뗄지는 나이와 증상에 따라 함께 정하는 문제예요. 초음파에서 하나 발견됐다고 해서 곧바로 큰일이 난 건 아니에요. 걱정스러운 신호가 있다면 조직 검사로 확인하면 되고, 대부분은 안전하게 다룰 수 있어요. 40대 전후로 주기가 흔들리는 시기와도 맞물리는 주제라, 갱년기 이행기의 주기 변화를 다룬 글이나 비정상 출혈을 읽는 법을 다룬 글을 곁들여 보면 도움이 될 거예요. 내 몸을 함께 읽어 가는 이 시리즈가 다음 장에서도 곁에서 함께 읽어 드릴게요.
참고한 자료
- Cleveland Clinic. Uterine Polyps (Endometrial Polyps). Cleveland Clinic Health Library, Diseases & Conditions. 2022. [SRC-00256]
의료 면책 고지 = 해당 정보는 일반적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인의 진단·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자궁내막용종의 관찰·검사·치료 결정은 산부인과 의료진과의 상담을 전제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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