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배아 하나도 없다” 절망한 난임 환자... 두 번째 배아 이식서 반전?
첫 IVF서 모든 배아 이수성 판정 받아도 재시도 가능성 확인 연구진 “나이와 난소 상태에 맞춘 상담이 중요”

(사진=마더인사이트/챗gpt 제작)
첫 시험관 시술에서 정상 염색체 배아를 하나도 얻지 못한 결과는 난임 환자에게 큰 부담으로 남는다. 다만 첫 결과가 곧바로 다음 치료의 실패를 뜻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재시도 여부는 환자의 나이와 난소 상태를 함께 살펴 판단할 필요가 있다.
지난 2022년 9월 Fertility and Sterility에 따르면 연구진은 첫 체외수정 시술에서 사용 가능한 배아가 모두 이수성으로 확인된 뒤 두 번째 체외수정을 받은 환자 538명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이들 가운데 절반이 넘는 환자가 두 번째 시도에서 정상 염색체 배아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서 절반이 넘는 환자는 두 번째 시도에서 정상 염색체 배아를 얻었다. 전체 538명 가운데 300명이 두 번째 IVF 주기에서 최소 1개의 정배수성 배아를 확보했다. 비율로는 56%였다. 반면 238명은 두 번째 시도에서도 정상 염색체 배아를 얻지 못했다.
정상 배아를 얻을 가능성은 나이에 따라 크게 갈렸다. 35세 미만 여성은 두 번째 시도에서 정상 배아를 얻은 비율이 81%였다. 35~37세도 82%로 높았다. 그러나 38~40세는 59%, 41~42세는 43%, 42세 초과는 25%로 낮아졌다.
나이가 많고 난소 기능이 낮을수록 반복 실패 가능성은 커졌다. 두 번째 시도에서도 정상 배아를 얻지 못한 환자의 평균 나이는 41.0세였다. 정상 배아를 얻은 환자의 평균 나이는 38.1세였다. 난소 예비력을 보여주는 AMH 수치도 반복 실패군은 1.2ng/dL로 정상 배아 확보군 1.6ng/dL보다 낮았다.
난자를 얼마나 얻고 배아가 얼마나 잘 자라는지도 결과에 영향을 줬다. 두 번째 시도에서 정상 배아를 얻은 환자들은 성숙 난자 수, 수정 난자 수, 생검된 배반포 수, 배반포 형성률이 더 높았다. 생검된 배반포 수는 정상 배아를 얻은 환자들이 평균 3.0개였고 반복 실패 환자들은 평균 1.0개였다.
특히 42세가 넘는 여성에게서는 첫 번째 시도에서 만들어진 배아 수가 중요한 단서가 됐다. 첫 주기에서 이수성 배반포가 3개 이상 확인된 환자는 1~2개였던 환자보다 두 번째 시도에서 정상 배아를 얻을 가능성이 더 높았다. 연구진은 나이가 많더라도 생검할 수 있는 배아를 더 많이 만들 수 있으면 예후가 달라질 수 있다고 봤다.
출산으로 이어진 비율도 나이가 낮을수록 높았다. 두 번째 IVF를 시작한 환자를 기준으로 한 누적 생아 출산율은 35세 미만 71%, 35~37세 62%, 38~40세 46%, 41~42세 27%, 42세 초과 13%였다. 연구진은 젊은 환자일수록 두 번째 시도에서 출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컸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상 배아를 얻어 이식까지 진행한 경우에는 결과가 달랐다. 두 번째 시도에서 정상 배아를 확보해 첫 배아 이식을 한 환자들의 생아 출산율은 모든 연령대에서 57% 이상이었다. 연구진은 첫 IVF에서 모든 배아가 이수성으로 나왔더라도 두 번째 시도에서 정상 배아를 얻으면 같은 연령대 대조군과 비슷한 이식당 출산율을 보였다고 밝혔다.
결국 문제는 정상 배아를 다시 얻을 수 있는지였다. 연구진은 두 번째 IVF 시작 기준 출산율은 대조군보다 낮았지만 이는 정상 배아를 다시 얻지 못한 환자들이 포함됐기 때문이라고 봤다. 반대로 정상 배아를 확보해 이식까지 진행한 경우에는 출산으로 이어질 능력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고 해석했다.
이번 연구는 첫 시험관 시술에서 모든 배아가 이수성으로 판정돼도 다음 치료가 무의미하다고 단정할 수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첫 실패 이후에도 일부 환자에게는 의미 있는 출산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예후가 낮은 환자에게는 다른 선택지를 함께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연구진은 연구 대상이 두 번째 IVF를 받으러 돌아온 환자들로 제한됐다는 점을 한계로 제시했다. 이 때문에 실제보다 두 번째 시도의 출산 가능성이 높게 보였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모든 환자가 같은 NGS 기반 PGT-A 검사를 받았고 생아 출산 자료까지 포함됐다는 점은 연구의 강점으로 꼽혔다.
한편 이번 연구의 핵심은 첫 시험관 실패 자체보다 환자의 나이, 난소 예비력, 다시 만들 수 있는 배아 수가 더 중요하다는 점이다. 첫 번째 결과가 좋지 않았더라도 재시도 여부는 개인 상태에 맞춘 상담을 통해 판단해야 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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