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유 중인데 약을 먹어도 될까요? 무엇을 확인하면 좋을까
수유 중 약을 먹어도 되는지, 무엇을 기준으로 안전을 따지는지, 진통제 같은 흔한 약은 어떤지, 그리고 믿을 만한 정보를 어디서 확인하는지 근거 기반으로 정리해요. 감기약 한 알 앞에서 망설였던 분께 도움이 되면 좋겠어요.
머리가 지끈거리거나 감기 기운이 올라와도, 수유 중이라는 이유로 약통 앞에서 망설여 본 적 있지 않나요? '이 약이 젖으로 넘어가서 아기한테 가면 어쩌지' 하는 생각에, 아픈 걸 그냥 참고 넘기는 분도 많아요.
그 마음은 충분히 그럴 만해요. 다만 결론부터 말하면, 수유 중에도 대부분의 약은 안전하게 쓸 수 있어요. 물론 몇 가지 피해야 할 약도 있고요. 그래서 중요한 건 '무조건 참기'가 아니라, 무엇을 기준으로 따지고 어디서 확인하면 되는지를 아는 거예요. 그 방법을 하나씩 살펴볼게요.
핵심만 먼저
- 많은 약이 젖으로 넘어가지만, 대부분은 젖 양이나 아기에게 거의 또는 전혀 영향을 주지 않아요.
- 소수의 약만 수유 중에 피하면 돼요. 그래서 복용 중인 약은 의료진과 함께 확인하는 게 좋아요.
- 아세트아미노펜·이부프로펜 같은 흔한 진통제는 수유 중 선호되는 편이에요.
- 미국 국립의학도서관의 랙트메드(LactMed) 같은 믿을 만한 자료로 약별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요.
수유 중에 약을 먹으면 아기에게 갈까요
이 질문이 가장 먼저 떠오를 거예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설명에 따르면, 많은 약이 젖으로 넘어가긴 하지만 대부분은 젖 양이나 아기의 건강에 거의 또는 전혀 영향을 주지 않아요. 실제로 미국소아과학회(AAP)가 2013년에 낸 임상 보고서도, 대부분의 약과 예방접종이 수유 중에 안전하게 쓸 수 있다고 정리했어요.
그러니 '수유 중이니까 무조건 약은 안 된다'는 생각은 사실과 조금 달라요. 정말로 피해야 하는 약은 소수예요. 다만 그 소수를 가려내려면 혼자 판단하기보다, 지금 먹고 있거나 먹으려는 약을 의료진과 함께 짚어 보는 게 안전해요.
무엇을 기준으로 안전을 따질까요
의료진이 수유 중 약을 권할 때는 위험과 이득을 함께 저울에 올려요. CDC가 소개한 기준을 보면, 대략 이런 것들을 살펴봐요. 우선 엄마에게 그 약이 정말 필요한지, 그 약이 젖 분비에 영향을 주는지, 젖으로 넘어가는 양이 얼마나 되는지를 봐요. 그리고 아기가 그 약을 입으로 얼마나 흡수하는지, 아기에게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은 없는지, 아기의 월령은 어느 정도인지, 아기가 먹는 것 중 모유의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도 함께 고려해요.
말이 복잡해 보이지만, 핵심은 하나예요. 같은 약이라도 갓 태어난 아기와 이유식을 시작한 아기에게 미치는 영향이 다를 수 있고, 젖으로 넘어가는 양이 아주 적은 약이라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거죠. 그래서 '이 약은 안전한가요?'라는 질문은 사실 '내 상황에서 이 약은 어떤가요?'로 바꿔 묻는 게 더 정확해요.
흔히 쓰는 진통제는 어떨까요
두통이나 산후 통증처럼 흔한 불편에 손이 가는 진통제부터 궁금할 거예요. 랙트메드와 관련 자료를 보면,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성분)은 젖으로 넘어가는 양이 원래 아기에게 쓰는 용량보다 훨씬 적고, 수유 중인 아기에게 부작용이 나타나는 경우가 드물어요. 그래서 수유 중에도 비교적 안심하고 쓰는 편이에요.
이부프로펜도 마찬가지예요. 젖으로 넘어가는 농도가 매우 낮은 데다 몸에서 빠르게 빠져나가고, 아기에게 직접 쓸 때도 훨씬 높은 용량을 안전하게 쓰는 약이라, 수유 중 진통·소염제로 선호되는 선택지예요. 두 약 모두 흔히 쓰이지만, 그래도 복용 전에 용량과 방법을 담당 의료진과 한 번 맞춰 두면 더 안심할 수 있어요.
믿을 만한 정보는 어디서 확인할까요
인터넷에는 약과 수유에 관한 이야기가 넘치지만, 정확한 정보를 찾기는 쉽지 않아요. 이럴 때 기준점이 되어 주는 곳이 있어요.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의학도서관(NLM)이 운영하는 랙트메드(LactMed)라는 데이터베이스예요.
랙트메드는 수유 중 노출될 수 있는 약과 화학물질에 대해, 젖과 아기 혈액에서의 농도, 아기에게 생길 수 있는 부작용, 그리고 필요하면 대체할 수 있는 약까지 정리해 둔 자료예요. 모든 내용이 과학 문헌에 근거하고 동료 검토를 거치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고요. 이 밖에 미국의 기형학정보전문가단체(OTIS)가 운영하는 '마더투베이비(MotherToBaby)' 상담처럼, 임신·수유 중 약과 백신에 관해 물어볼 수 있는 창구도 있어요. 다만 이런 자료는 해외 기준이라, 국내에서 실제로 처방받고 쓰는 상황은 담당 의료진과 확인하는 게 정확해요.
두 사람의 의료진에게 알려 두세요
한 가지 꼭 기억하면 좋은 습관이 있어요. 지금 먹는 약이나 보조제가 있다면, 나를 진료하는 의료진뿐 아니라 아기를 보는 의료진에게도 함께 알리는 거예요. 여기엔 비타민, 허브류, 처방전 없이 산 약까지 모두 포함돼요.
이렇게 양쪽에 알려 두면, 혹시 아기에게 살펴봐야 할 부분이 있을 때 더 빠르게 챙길 수 있어요. 특히 여러 약을 함께 쓰거나 새로운 약을 시작할 때, 이 습관 하나가 든든한 안전장치가 되어 줘요.
진료실에서 물어보면 좋은 것들
다음 진료나 산후 검진에서 이렇게 물어보면 좋아요. 지금 내가 먹는 약(또는 먹으려는 약)이 수유 중에 괜찮은지, 젖으로 넘어가는 양이 걱정할 정도인지, 혹시 더 안전한 대체약이 있는지, 그리고 약을 먹은 뒤 아기에게 어떤 변화를 살피면 되는지 같은 질문들이에요.
아플 때 참기만 하는 건 회복에도, 아기를 돌보는 데도 도움이 되지 않아요. 수유 중에도 쓸 수 있는 약이 많다는 사실과, 무엇을 확인하면 되는지를 알아 두면, 다음번엔 약통 앞에서 조금 덜 망설이게 될 거예요.
참고한 자료
-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CDC). Prescription Medication Use (Breastfeeding Special Circumstances). 2025.
- U.S. National Library of Medicine (NIH). Drugs and Lactation Database (LactMed®) — acetaminophen·ibuprofen 항목 요약.
의료 면책 고지 = 해당 정보는 일반적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인의 진단·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수유 중 약물 복용은 담당 의료진과의 상담 및 국내 처방 상황을 전제로 하며, 개별 약의 안전성은 반드시 전문가와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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