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 남성 검사도 함께 — 정액검사 그 다음은?
난임은 남성 요인도 절반 가까이예요. 정액검사를 왜 두 번 이상 하는지, 정계정맥류 수술 기준, 교정 가능한 원인까지 AUA/ASRM 가이드라인 근거로 정리했습니다.
난임을 알아보기 시작하면, 왠지 검사는 다 나 혼자 받는 일처럼 느껴지지 않나요? 난임 검사라고 하면, 어쩐지 여성 쪽 검사만 줄줄이 떠오르죠. 그런데 임신은 두 사람의 일이고, 검사도 그래야 해요. 난임의 원인은 여성 요인, 남성 요인, 양쪽 복합, 원인 불명이 대체로 비슷한 비율로 나뉘거든요. 그래서 평가는 처음부터 부부가 함께 받는 게 원칙이에요.
핵심만 먼저
- 난임 평가는 부부가 함께 받아요. 남성도 처음부터 정액검사가 포함돼요.
- 정액검사는 보통 2회 이상 해요. 금욕 기간·컨디션·급성 질환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거든요.
- 촉지되는 정계정맥류 + 난임 + 정액 이상이 함께 있으면 수술(정계정맥류 절제)을 고려해요. 영상으로만 보이는 비촉지 정계정맥류는 수술을 권하지 않아요.
- 초기 평가에서 직장 초음파(TRUS)나 골반 MRI는 일반적으로 권하지 않아요.
- 호르몬 이상, 폐쇄, 정계정맥류처럼 교정 가능한 원인은 치료로 가임력을 높일 수 있어요.
- 흡연·과음·고열 노출·일부 약물 같은 생활 요인도 정자에 영향을 줘요.
난임 원인, 남성 쪽도 무시 못 해요
먼저 통념 하나를 바로잡고 갈게요. '임신이 안 되면 여성 문제'라는 생각이요. 실제로는 그렇지 않아요. 부부의 난임에서 남성 요인이 단독 또는 복합으로 관여하는 비율이 상당해요.
그래서 검사도 한쪽만 받는 게 아니라 처음부터 같이 받아요. 여성 쪽 검사(앞서 다룬 호르몬·난관·자궁 평가)와 나란히, 남성은 정액검사로 출발하죠. 한쪽 탓이라는 선입견 없이 함께 시작하는 것, 그게 가장 빠르고 공정한 출발점이에요.
정액검사, 한 번으로 끝이 아니에요
남성 검사는 정액검사로 시작해요. 그런데 많은 분들이 오해하는 게, '한 번 검사해서 숫자가 나오면 끝'이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정액검사는 보통 두 번 이상 해요. 금욕 기간, 그날의 컨디션, 감기 같은 급성 질환, 심지어 채취 환경까지 결과에 영향을 주거든요. 그래서 한 번의 수치로 남성 요인을 확정하거나 배제하지 않아요. 검사는 부피·정자 농도·총 정자 수·운동성·형태 등을 보는데, 세계보건기구(WHO)의 정액검사 매뉴얼 6판이 국제 기준으로 쓰여요. 다만 그 기준의 핵심은 분명해요. '기준 통과 = 임신 보장'도 아니고, '기준 미달 = 불임'도 아니에요. 기준값은 자연임신한 부부들에게서 뽑은 통계적 참조선일 뿐이거든요.
정계정맥류, 수술해야 할까?
남성 난임에서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정계정맥류예요. 음낭 안 정맥이 늘어난 상태인데, 모두가 수술 대상은 아니에요.
미국비뇨의학회·미국생식의학회(AUA/ASRM)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손으로 만져지는(촉지되는) 정계정맥류가 있고, 난임이 있으며, 정액 검사도 이상할 때 수술(정계정맥류 절제)을 고려해요. 세 조건이 함께일 때죠. 반대로 영상검사에서만 보이는 비촉지 정계정맥류는 수술을 권하지 않아요. 그러니 '정계정맥류가 있다'는 말만으로 곧장 수술을 떠올릴 필요는 없어요. 만져지는지, 정액 이상이 동반되는지가 판단의 갈림길이에요.
어떤 원인은 고칠 수 있어요
희망적인 부분도 있어요. 남성 난임의 원인 중에는 교정 가능한 것들이 있거든요.
같은 가이드라인은 정계정맥류 교정, 확인된 호르몬 이상의 교정, 폐쇄성 원인의 미세수술적 재건, 사정관 폐쇄의 해소 같은 처치가 가임력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라고 정리해요. 그래서 원인을 정확히 찾는 게 중요하죠. 다만 초기 평가에서 직장 초음파나 골반 MRI를 일률적으로 하지는 않아요. 필요한 경우에 선택적으로 진행하는 검사라고 보면 돼요.
생활에서 챙길 수 있는 것
약물·수술 외에, 일상에서 정자 건강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도 있어요. 흡연과 과도한 음주, 사우나·찜질방 같은 고열 노출, 일부 약물, 그리고 보디빌딩 등에 쓰이는 단백동화 스테로이드(테스토스테론 보충 포함)는 정자 생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요. 특히 외부에서 테스토스테론을 넣으면 오히려 정자 생성이 억제될 수 있다는 점은 의외로 잘 안 알려져 있고요.
이런 요인들은 바꿀 수 있는 부분이라, 진료실에서 함께 점검해볼 만해요. 다만 생활 습관 개선이 모든 걸 해결한다는 뜻은 아니에요. 의학적 평가와 나란히 가는 보완책으로 보는 게 정확해요.
한국에서 — 어디서 시작할까?
한국에서 남성 난임은 비뇨의학과(남성 난임·생식 전문)나 난임센터에서 정액검사로 시작하고, 필요하면 호르몬 검사·정밀 평가로 이어져요. 여성 쪽 산부인과 진료와 협진하는 경우도 많고요. 부부가 같은 시기에 평가를 시작하면, 원인을 빠르게 좁히고 다음 단계를 함께 정하기가 수월해져요.
검사 결과지의 숫자 하나에 마음이 크게 흔들릴 수 있지만, 남성 요인은 '함께 풀어갈 변수'예요. 정확히 알수록 선택지가 넓어진다는 점을 기억해두면 좋겠어요.
의료 면책 고지 = 해당 정보는 일반적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인의 진단·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정액검사 해석·정계정맥류·남성 난임 치료에 관한 결정은 비뇨의학과·생식의학 전문의의 진료·상담을 전제로 합니다.
참고한 자료:
- AUA/ASRM. Diagnosis and Treatment of Infertility in Men: AUA/ASRM Guideline, Part I (2020). (SRC-00039)
- AUA/ASRM. Diagnosis and Treatment of Infertility in Men: Guideline Part II (2020, amended 2024). (SRC-00066)
- World Health Organization. WHO laboratory manual for the examination and processing of human semen, 6th edition (2021). (SRC-0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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