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하고 머리가 자주 아파요, 약을 먹어도 될까요?
임신 중 두통이 왜 초기에 더 잦아지는지, 약 없이 달래는 방법과 쓸 수 있는 약, 그리고 전자간증처럼 그냥 넘기면 안 되는 신호까지 근거 기반으로 정리해요. 평소 쓰던 진통제를 그대로 먹어도 되는지 궁금했던 분께 도움이 되면 좋겠어요.
임신을 하고부터 머리가 자주 지끈거려서, 예전 같으면 진통제 한 알로 넘겼을 텐데 이제는 약통 앞에서 한참 망설이게 되지 않나요? 두통 자체도 힘든데, '이 약을 먹어도 될까' 하는 고민까지 더해지면 하루가 더 무겁게 느껴져요.
임신 중 두통은 생각보다 흔해요. 특히 초기에 잦아졌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나아지는 경우가 많고요. 왜 이 시기에 머리가 더 아픈지, 약 없이 달랠 수 있는 방법과 쓸 수 있는 약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 두통은 그냥 넘기면 안 되는지를 차근히 짚어 볼게요.
핵심만 먼저
- 두통은 임신 초기에 더 잦은 편이고, 대개 임신이 진행되면서 나아져요.
- 수분, 수면, 트리거 피하기, 냉찜질 같은 방법으로 먼저 달래 볼 수 있어요.
- 이부프로펜·아스피린·나프록센 같은 소염진통제(NSAID)는 임신 중 대개 피해요.
- 시야가 흐려지거나 윗배가 아프고 얼굴·손이 붓는 두통은 바로 진료를 받아야 해요.
왜 임신 초기에 머리가 더 아플까요
임신을 하면 초기에 두통과 편두통이 늘어나는 경우가 많아요.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설명에 따르면, 가장 큰 이유는 호르몬이에요. 아기를 건강하게 키우도록 돕는 그 호르몬들이 동시에 두통을 부르는 면이 있거든요. 임신 1분기에 혈액량이 늘어나는 것도 한몫하고요.
여기에 일상적인 요인들이 겹쳐요. 물을 충분히 마시지 못했거나, 잠이 부족하거나, 끼니가 밀려 혈당이 떨어졌거나, 스트레스가 쌓였거나, 속이 불편할 때 두통이 잘 생겨요. 임신 전에 커피를 자주 마시던 분이라면 카페인을 갑자기 줄이면서 오는 금단 두통도 있을 수 있어요. 다행히 많은 분이 임신이 진행될수록 두통, 특히 편두통이 줄어드는 걸 경험해요.
내 두통은 어떤 종류일까요
두통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뉘어요. 하나는 원발(1차) 두통으로, 다른 원인 없이 두통 그 자체가 통증인 경우예요. 편두통이 대표적이죠. 다른 하나는 속발(2차) 두통으로, 부비동염이나 고혈압 같은 다른 건강 문제 때문에 생기는 두통이에요.
편두통이라면 중등도에서 심한 정도의 욱신거리는 통증이 오고, 빛·소리·냄새에 예민해지거나 메스꺼움·구토·입맛 저하가 함께 올 수 있어요. 이런 증상은 보통 4시간에서 길게는 사흘까지 이어져요. 임신 중 편두통에는 '조짐(전조)'이 함께 오기도 하는데, 시야가 잠깐 변하거나 저리고 따끔거리는 느낌, 말이 어눌해지는 느낌 같은 일시적인 감각 변화를 말해요.
의료진이 가장 먼저 확인하고 싶어 하는 것도 바로 이 구분이에요. 지금 이 두통이 그저 원발 두통인지, 아니면 뭔가 다른 문제를 알리는 신호인지를 살피는 거죠. 그래서 두통이 잦다면 혼자 판단하기보다 진료에서 이야기를 나눠 두는 게 좋아요.
약 없이 먼저 달래 볼 수 있는 것들
머리가 아플 때 무작정 참는 것도 힘든 일이에요. 그래서 약에 손이 가기 전에 시도해 볼 수 있는 방법들을 알아 두면 도움이 돼요.
먼저 두통 일기를 써 보는 걸 권해요. 언제 아팠고 어떤 증상이 있었는지 적어 두면, 변화가 생겼을 때 알아채기 쉽고 진료에서도 유용하거든요. 이 일기는 나만의 트리거를 찾는 데도 도움이 돼요. 가공육이나 초콜릿, MSG, 잘 익은 바나나처럼 편두통을 부르는 음식이 사람마다 있는데, 무엇이 나를 자극하는지 알면 그걸 피할 수 있으니까요.
생활에서 챙길 것도 있어요. 물은 하루 8~10잔 정도를 권하지만 필요한 양은 사람마다 다르니 목마르지 않게 꾸준히 마시는 게 중요해요. 잠은 방해받지 않는 숙면으로 8시간 정도가 이상적이고요. 두통이 왔을 때는 어두운 방에 눕거나 이마에 찬 물수건을 얹는 것만으로도 좀 나아질 수 있어요. 다만 자연 요법이나 허브류는 임신 중에 예상치 못한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쓰기 전에 꼭 의료진과 먼저 상의하는 게 안전해요.
조금 더 꾸준한 방법도 있어요. 인지행동치료나 바이오피드백은 통증을 대하는 방식을 바꿔 두통에 대처하는 법을 익히도록 도와줘요. 임신 후기로 갈수록 자세가 나빠져서 오는 두통도 있는데, 이럴 땐 목과 어깨 근육을 강화하는 물리치료나 안전하게 받는 산전 마사지가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쓸 수 있는 약과 피하는 약은요
여기서 많은 분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일 거예요. 결론부터 말하면, 평소 두통에 즐겨 쓰던 소염진통제(NSAID), 그러니까 이부프로펜·아스피린·나프록센 같은 약은 임신 중에는 대개 피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예전에 쓰던 약을 그대로 먹는 건 권하지 않아요.
대신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성분)은 바르게 쓰면 임신 내내 대체로 안전한 것으로 안내돼요. 미국산부인과학회(ACOG)의 두통 권고를 보면, 급성 편두통의 초기 치료로 아세트아미노펜을 1회 1000mg씩 하루 최대 3회까지 쓰는 방법이 제시돼요. 아세트아미노펜에 카페인을 함께 쓰면 편두통 통증에 도움이 될 수 있는데, 이때는 커피를 포함한 모든 카페인을 합쳐 하루 200mg을 넘지 않도록 해야 해요. 메스꺼움을 동반한 지속적인 두통에는 메토클로프라미드라는 약이 권장되기도 하고요.
한 가지 기억할 점은, 약을 쓸지 말지는 혼자 정하기보다 산과 의사, 그리고 필요하면 신경과와 함께 정하는 게 좋다는 거예요. 같은 두통이라도 내 상황에 맞는 선택이 다를 수 있으니까요. 임신 중 약을 어떻게 대할지 전반을 다룬 편도 함께 읽어 두면 도움이 될 거예요.
이런 두통은 그냥 넘기지 마세요
임신 중 두통이 흔하다고 해도, 어떤 두통은 다른 문제를 알리는 신호일 수 있어요. 특히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미루지 말고 의료진에게 연락하는 게 좋아요. 두통이 점점 심해지거나 계속 이어질 때, 앞서 말한 방법들로도 전혀 나아지지 않을 때, 평소 겪던 두통과 확연히 다를 때예요.
무엇보다 시야가 흐려지거나(일시적으로 안 보이거나 빛에 예민해지는 것 포함), 윗배 오른쪽이 아프거나, 얼굴과 손이 붓는 증상이 두통과 함께 온다면 특히 주의해야 해요. 이런 신호들은 임신 20주 이후에 생길 수 있는 전자간증(임신중독증)의 증상일 수 있거든요. 전자간증은 혈압이 오르고 소변에 단백질이 나오며 붓기와 두통, 시야 변화가 나타나는 상태라, 빠르게 확인하는 게 중요해요. 이 부분은 전자간증을 따로 다룬 편에서 더 자세히 볼 수 있어요.
진료실에서 물어보면 좋은 것들
두통이 잦다면 다음 진료에서 이렇게 이야기를 꺼내 보면 좋아요. 지금 이 두통이 임신 때문에 흔히 생기는 것인지 아니면 살펴볼 다른 원인이 있는지, 내가 지금 쓸 수 있는 약은 무엇이고 어떻게 먹으면 되는지, 약 없이 달랠 수 있는 방법 중 나에게 맞는 건 무엇인지 같은 질문들이에요. 어떤 증상이 오면 바로 연락하거나 병원을 찾아야 하는지도 미리 확인해 두면 안심이 돼요.
머리가 아픈 날이 이어지면 몸도 마음도 지치기 쉬워요. 하지만 임신 중 두통은 대개 초기의 한 시기를 지나며 나아지는 경우가 많고, 그사이를 견디는 방법도 여러 가지가 있어요. 무엇을 시도해 보고 무엇은 조심해야 하는지 알아 두면, 그 시기를 조금은 덜 불안하게 지날 수 있을 거예요.
참고한 자료
- Cleveland Clinic. Headaches During Pregnancy: What To Know. Health Essentials, 2023.
- American College of Obstetricians and Gynecologists (ACOG). Headache During Pregnancy and Breastfeeding 권고(요약).
의료 면책 고지 = 해당 정보는 일반적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인의 진단·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두통약의 선택과 복용은 담당 의료진과의 상담을 전제로 하며, 경고 신호가 있을 때는 지체 없이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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